Designer Ji Eun Oh

한국의 대표적인 웨딩 브랜드인 노비아(NOVIA)는 웨딩사에서 그 의미가 무척 크다. 그 바톤을 이어받아 가는 2세대 디자이너 오지은은 그만큼 자부심도 크지만 부담도 클 것이다. 노비아의 명성을 그 이상으로 이끌기 위해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디자이너 오지은을 만난다. 에디터 임미숙 포토그래퍼 김보하

 

오뜨꾸뛰르 전통을 이어가다
노비아 드레스숍은 한국 웨딩에서 그 의미가 무척 크다. 한국웨딩의 산 역사를 이어가는 전통이 담긴 곳이고, ‘오뜨꾸뛰르’ 드레스의 맥을 이어가는 곳이며, 대를 이어 그 명성을 지켜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식은 노비아에 대한 로열티를 더해주는 프리미엄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후대에게는 ‘거대함’이라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디자이너 오지은의 행보는 무척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노비아를 럭셔리 수입드레스숍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최고급 드레스 컬렉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뜨꾸뛰르의 전통을 이어가는 ‘아틀리에 프리미엄 라벨’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노비아 드레스를 선호한다. 그들 중 상당수가 노비아에 있는 명품 수입드레스보다는 노비아의 오랜 전통이 담긴 ‘아틀리에 프리미엄 라벨’을 선택한다. 정말 장인의 정성과 열정 그리고 기품이 담긴 노비아만의 남다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비아는 아뜰리에 라인을 위해 이태리에서 직접 원단을 수입하며 레이스 소재 등 작은 부분까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드레스를 완성한다. 디자이너 오지은은 최근 변화하는 웨딩 트렌드에 맞춰 예복이나 특별한 날 입을 수 있는 원피스 느낌의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디네이션에 따라서는 하우스 웨딩 등 결혼식에 입을 수 있는 웨딩드레스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결혼식이나 작은 파티 등에 센스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소재와 라인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이 컬렉션은 신부들이나 같이 동행한 어머니 혹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통과 변화를 조율하는 감각
노비아 드레스숍에서는 무척 다양한 명품 수입드레스를 만날 수 있다. 로모나캐바자(Romona Keveza), 엘리사브(Elle by Elle Saab), 아틀리에 프로노비아스(Atelier Pronovias), 사무엘 꾸뛰르(Samuel Couture) 등등 많은 럭셔리 수입 드레스를 갖추고 있다.

워낙 많은 브랜드의 수입드레스를 바잉하기 때문에 노비아가 이제는 수입드레스 편집숍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비아는 그만큼 한국 드레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노비아를 이어가는 디자이너 오지은에게도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변화하는 웨딩 트렌드를 외면하기 보다는 변화를 타고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노비아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수입드레스=최고급’이라는 팽배한 인식 속에서 그녀는 과감하게 최고의 수입드레스를 바잉하였고, 노비아는 여전히 최고의 드레스숍으로 선택되었다.

드레스문화 자체가 유럽 등 서구에서 들어온 것인 만큼 수입드레스의 트렌드는 한국 드레스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이 이태리, 스페인, 뉴욕의 브라이덜 컬렉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이유이다. ‘우리 것’은 결국 그 근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우리 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라는 명성을 이어감으로써 노비아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디자이너 오지은은 아틀이에 컬렉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비아의 가장 큰 자산인 오랜 전통과 노하우가 담긴 아틀리에 컬렉션은 결국 ‘노비아를 노비아 이게 해주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국내 디자이너의 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노비아 아틀리에 컬렉션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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